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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준석 당대표 징계위원회 22일 열린다 / 국민의힘 내부 권력 갈등 표출되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윤리위)가 22일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 대표는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모씨에게 성접대를 받은 후 이 사실이 수면에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시켜서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도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통화 녹취록은 우파 성향 채널인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가 입수해 공개된바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실장이 성접대 제공자에게 회유를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7억원의 투자 약속 각서를 쓰게 했는지 등 의혹이 걸려 있습니다.

 

당 내부에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존재합니다. 성일종 의원은 "피해자도, 증거도 없다. 그런데 어떤 명분과 근거로 징계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고 김정재 의원은 "쟁점은 성상납 의혹인데 수사기관이 아니라 조사할 수는 없고 이런 일로 당의 명예를 훼손하고,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 그리고 증거인멸 시도했다는 건데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는 최고위와 독립된 별개의 기구이고, 윤리위의 운영에 대해서는 독립성이 보장돼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헌당규상 독립성이 보장된 윤리위에 대해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하며 윤리위 독자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관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당헌 당규에 따른 윤리위의 권한은 제한적인데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 준하는 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힘 당헌 당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주관적 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찰 수사 기준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합니다. (현재 고발에 의해 참고인 수사가 진행중이다)

 

윤리위의 결정은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이준석 대표는 오랫동안 국민의힘을 외면했던 2030의 표심을 돌려놓은 상징적인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2030이 이 대표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젊은 정치인이 나와서 2030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민주당 집권시절 이 대표가 독보적이었고 이는 국민의힘이 최악의 지지율과 비난에 몰려있을 때 30대 중반의 나이에 의원 타이틀 없이도 당대표로 당선되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서 초반 내부 권력다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당대표를 하던 시절에 윤석열 후보를 당선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토사구팽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대선이라는 거사를 승리했으니 이제 다빼먹었고 뒤처리를 시작해서 권력 구조를 개편하려는 것 아니냐? 이러한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않지만 정치인들이 매일 하는 것은 여당야당 뿐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권력투쟁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대표가 과거 성접대를 받은 부분 그리고 이를 무마하려고 측근을 시켜 투자 각서를 쓰게 하는 등 행위는 높아진 국민의 윤리의식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이카이스트 김모 대표는 과거 240억 사기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입니다. 그러니까 이 대표가 성접대를 받은 것은 한참 전 아이카이스트가 사업을 하던 시기입니다. 이를 무마하려고 했던 것은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시기적으로 놓고 보면 좀 의혹이 많은 사건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과거에는 이 정도 거물급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당대표로 전국구로 뜨고 나면서 성접대를 제공한 측이 빌미로 협박을 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본인이 찔려서 정무실장을 시켜서 미리 손을 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의혹과 피셜이기 때문에 현재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이 대표가 말했듯이 경찰 수사로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만약에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경찰 수사에 앞서 징계 결정을 내렸는데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다면 당내 계파갈등이 표출될 수 있습니다.

 

윤핵관으로 알려진 배현진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고성과 삿대질도 해가며 극심한 갈등을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징계위원회와는 무관하지만 시기적으로 겹쳐서 내부 권력 개편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사실 윤핵관도 그 안에서 나름의 위계질서가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에 대해서는 그렇게 까지 높은 평가가 나오지 않는데 이는 그가 원래 홍준표를 멘토로 국회의원까지 오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홍준표 키즈)  윤석열이 경선에서 홍준표를 꺾은 후에는 자연스럽게 당의 권력구조가 바뀌었는데 그 때까지도 별 존재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대변인을 사퇴하며 배현진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의 후임을 맡으며 윤핵관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이 둘은 아나운서 출신의 초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경력상 김은혜 의원이 한참 선배로 먼저 윤석열 캠프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 다릅니다. 김 의원 같은 경우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에 이미 성공적으로 대변인을 맡아서 최근 경기지사 선거에 패하기 전까지는 어떤 선거에 어떤 직책으로 참여해도 패한적이 없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 까지 붙었던 정치인입니다. 배현진이 마지막 짧은 시간이지만 대변인을 수행했다는 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집권세력이 된지 한달이 조금 넘었고 대선에 승리한지는 100일이 넘어갑니다. 여당은 여당 내부의 권력 개편이 필요한 시기지만 국민들은 온갖 세계 위기와 경제난이 올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리인상이 촉발한 대출이자 폭등으로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휘발유와 경유값은 사상 최고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서인데 그게 세계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우리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경제 위기에 대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출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응을 해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윤핵관이 하건 누가 하건 일만 잘되면(국민만 잘살면) 좋은 것 입니다.

 

당연히 국민입장은  국민의힘 내부의 다툼을 일삼는 모습이 좋아 보일리가 없습니다. 특히 서민들은 정권을 교체해줬는데 어떤 보상심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22일 저녁이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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