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씨 별세 향년 55세 / 강수연 전성기 / 영화인 장례위원회 조직

원조 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씨가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2년 5월7일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급성 뇌출혈로 치료 중에 사망 소식을 알렸습니다. 강수연씨는 이틀전 5월5일 어린이날 오후 5시~6시 가족들의 신고로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이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전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수술을 검토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상태에서 결국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인은 뇌출혈로 알려졌습니다.

 

 

강수연씨는 1966년 8월 18일 생으로 69년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서 83년 당시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에서 손창민과 함께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성공합니다.

 

고고생 일기

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로 한국 영화 순위 1위로 대흥행에 성공하였고 대종상 여자 인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배우 강수연을 월드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임권택 감독의 86년작 '씨받이'로 당시 세계 4대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한국 최초이자 동아시아 최초 수상 기록입니다.

 

역시 임권택 감독과 89년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당시 기준으로도 또 현재 기준으로도 파격적으로 머리를 밀고 비구니(여승) 역할을 맡으며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아역으로 시작해 하이틴 스타로 흥행성도 가지면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가지면서 예술성까지 모두 갖춘 그야말로 월드 스타였습니다. 이때가 불과 24살 아역배우부터 데뷔한 햇수는 20년 차였습니다.

 

지금이야 IT 시대가 되면서 어린나이에 크게 성공도 하는 시대가 됐지만 1989년은 해외여행이 이제 막 자유화된 시절이었습니다. 해외에 수상은 커녕 외국에 나가본 사람도 거의 없던 시절에 한국의 이름과 영화를 세계에 알렸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강수연 임권택 영화

 

그 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 상업영화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젊은 나이에 전성기를 보냈고 2000년대 초반에는 TV로 복귀해서 여인천하의 주연으로 출연해 최고 시청률 35%까지 기록하고 SBS연기대상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2013년 주리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떠나있었고 넷플릭스 시대에 들어와서 연상호 감독('부산행,' '지옥' 연출)과 2022년 공개를 앞둔 '정이'의 촬영을 끝낸 상태였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 를 함께한 연상호 감독은 “최근까지도 후시 녹음 등 ‘정이’ 후반 작업을 위해 만났다. 건강했고 평소처럼 엄청 밝은 모습이었는데 믿을 수 없다. 갑작스럽게 비보를 듣게 돼 당황스럽다”로 말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부부는 강수연씨를 딸로 생각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강수연도 임 감독을 '내 인생의 어른'이라며 아버지로 불렀다고 하며 임 감독의 2010년 인터뷰에서 당시 한국 영화 시스템이 요즘만 같았어도 강수연은 더 큰 스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감독은 그를 “통이 크고 의리가 있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 라고 높이 평가했었습니다.

 

고인이 심정지로 쓰러졌을 때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생전 고인은 “기력이 있는 한 배우를 하고 싶다. 75세가 됐을 때 영화 ‘집으로’의 할머니 같은 역할을 하면 정말 좋겠다” 고 말해서 팬들에게 막막함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영화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 강수연 영화인 장례위원회가 조직되어 5월7일 “오후3시 故 강수연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고문은 안성기, 임권택, 김지미 등 원로 영화인들이 맡았습니다.

 

넷플릭스 '정이'는 강수연, 김현주, 류경수 출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날 SF 영화로써 2022년 개봉 예정으로 강수연씨의 유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