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Y교회의 비밀, 인간농장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안산 Y교회 편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습니다.
이 편은 '천국이란 이름의 인간농장 - 안산 Y교회의 비밀' 로 처음에 이 제목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인간농장?' 설마 2021년에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취재의 발단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나온 안산의 한 교회에서 목사가 신도를 착취하고 있다는 내용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교회는 신도 100명 정도의 안산의 작은 교회입니다.
그알팀은 제보를 받고 서둘러 안산으로 떠납니다.
취재진들은 과거 Y교회에서 성착취, 노동착취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자들을 인터뷰하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됩니다.
오목사에게 아동시절부터 무려 20년 가까이 착취당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 중반 정도의 청년들이었습니다.
그알팀은 오목사에게 직접 컨택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문전박대를 당하고
교회 관계자들은 방송 내용이(JTBC)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재판에서 가려질 것 이다 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제보자들과 인터뷰
인터뷰에 처음 나오는 제보한 피해자는 어렸을 때부터 18년간 이 교회에서 생활한 여성으로 13살 때 오목사에게 최초로 성착취를 당했다고 말합니다.
두번째 피해여성은 음란죄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범죄를 당했다고 합니다.
당시 너무 어렸던 나머지 지금 당하는 일이 범죄인지 인지하지도 못한채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중에는 부모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피해자 어머니가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주겠다는 오목사 부부의 말을 믿고 교회에 맡긴 경우도 있었는데
모녀가 함께 범죄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아직 사회에 대한 지식이 없는 초등학생 나이의 피해자들에게
주변에 제대로 조언을 해주거나 도와줄 수 있었던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홈스쿨링이라고 하면서 집단시설에 가두고 온갖 잡일을 시켜 노예처럼 부리는 과정에서 중학교 조차 졸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회안에서 목사의 강력한 힘 영향력 아래 있던 그들은 결국 저항할 수 없고 수백 수천번도 더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심지어 오 목사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성착취의 영상들을 수도 없이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맥과 물맥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기엔 수상한 점이 많습니다.
교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착취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원래 이 교회는 폭로가 있기 전에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맡아서 가르치고
이들이 자라서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선한 시설로 주변에 알려져있었다고 합니다.
집안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공부방 이라는 곳에서 포섭하여 부모들도 이를 믿고 교회에 아이들을 맡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용어가 나옵니다.
아이들을 교회의 착취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해 영맥과 물맥이라는 직책 같은 것을 만듭니다.
1. 영맥 - 온갖 노동을 하는 사람
초등학교, 중학교 만할 때 학교를 다니지 않고 목사 옆에서 훈련을 받게 합니다.
영맥들은 청소, 밥, 설거지 등 집안일 들, 아기 키우는 일 등을 하며
김장철이 되면 김장을 하는 등 시설의 온갖일을 맡깁니다. 물론 노동의 댓가없이 시켰을 거라 알 수 있죠.
또한 아이들을 돈벌이에 이용하여 하루에 3-4시간 수면시간을 주고 부업을 시켰습니다.
부업이란 마스크팩, 쇼핑백, 볼펜 조립 등 방에서 할 수 있는 가내수공업 같은 일을 말합니다.
오목사는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이 불편하므로 하루종일 아이들이 요양보호사 처럼 시중드는데
밥먹는 것 씻는 것 등 모든 일을 영맥이 담당했다 합니다.
오 목사는 부모들에게 학교를 그만두면 홈스쿨링을 약속했으나 피해자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보자 여성 중에는 20대임에도 맞춤법도 배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2. 물맥 - 헌금하는 사람
물맥은 오목사의 노동착취, 인간농장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내용이기에 자세한 내용을 들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맥은 주로 지역의 공부방에서 포섭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 중에는 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1등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세뇌 등 강요에 의한 방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시키고
안산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과외, 공부방, 학원 사업을 벌입니다.
그알팀 취재결과 확인된 내용만으로도 수십억원의 노동착취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액 헌금으로 목사 부부에게 헌납되었습니다.
할당액이라고 해서 물맥 각 개인에게 월간 목표를 줬는데
수금액을 채우지 못한 경우 사람들을 모아놓고 구타와 모욕을 하는 등 사람으로써 입에 담지 못할 만큼 가혹한 수치를 줬다고 합니다.
(얼굴에 개똥을 바르는 등;;)
한달에 수천만원을 버는 학원을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헌납 금액의 부족을 메꾸기 위해 사채를 끌어다 쓰게되었으며
그알팀에서 인터뷰한 피해자 7명 모두 결국 신용불량과 파산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포렌식으로 복구한 휴대전화 메시지와 계좌 추척에 의하면 1인당 수억원의 노동착취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목사의 재산
오목사 부부는 안산의 고급 주택에 살고 있으며 5채의 저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주소를 파악하고 등기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저택의 매입가만 4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자료 사진을 보면 자택에는 고가의 명품, 보석, 시계를 진열하고
BOO 리무진, 롤XXX스 등의 고급 외제차 여러 대를 보유한 정황을 보여줍니다.
(전문가 감정 결과 구입가만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
신도 100명 남짓한 목사가 어떻게 이렇게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제보자는 신도가 버는 전액을 헌금을 하도록 시킨다고 합니다. 신도는 물맥을 말합니다.
과외가 사업과 현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 오목사 부부는 처음에 과외로 시작했지만
과외로는 버는데 한계가 있자 점차 스케일을 크게 늘려나갔다고 말합니다.
과외 -> 공부방 -> 학원의 단계로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보이며
교회가 운영했던 영업장은 확인결과 13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왜 착취를 당했는가?
그알팀도 충격속에 취재를 했다고 합니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물맥의 역할을 한 피해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였을텐데 거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의문이 듭니다.
인터뷰의 피해남성은 졸업하기 전부터 교회 생활을 하고 너무나 세뇌를 많이 당해서 당시에는 거부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물맥을 포섭한 것은 오목사의 동생이 운영하는 공부방이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조직적으로 착취의 굴레를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부방 -> 물맥 포섭 -> 물맥 이용 노동착취, 현금착취
피해자들은 빚이 늘어가자 교회를 떠나는 것이 더 두려워졌다고 합니다.
생활을 시작할 때는 오목사가 이 과정을 거치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
외제차 타고 다니도록 해주겠다는 믿음을 줬다고 합니다.
집안환경도 어렵고 의지할 곳이 없었던 피해자들은 오목사 부부의 그늘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빚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지점에 다다르자 탈출했다고 말합니다.
오목사 부부의 끔찍한 악행 - 인간농장 -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착취와 노동착취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범죄는 예전에도 우리 사회에 종종 일어나던 사건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범죄의 잔인성과 끔찍함에 경악하게 합니다.
그런데 - 인간농장 - 이것은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는 무참한 사건입니다.
인간성 상실과 과연 인간의 악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젊은 물맥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회에서 일을하기 시작한 나이가 20세 21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목사 부인이 와서 20세 청춘남녀를 지목하여 강제로 결혼을 시켰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피해자들의 말로는 마치 동물의 짝짓기처럼 목사 부부가 지정한 상대와 결혼을 시킨 후에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같이 가서 아이를 낳아라며 행위를 시켰고
그 결과 임신한 아이를 낳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분리시켜 교회 집단시설에서 키우고
부모(물맥)에게는 더 많은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위에서 영맥이 하던 아기돌보기는 이 부모들의 아이였던 것입니다.
결혼이라고 하지만 실상 부부가 만날 수 있는 것은 목사 부부가 허용했을 때만 가능했고,
심지어 부부간 관계를 맺는 것 조차 문자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농장 이라는 말도 안되는 제목의 내용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사례만 15커플이 된다고 하며
인터뷰에 응한 20대 청년 7명은 모두 결혼을 하고 교회를 떠나면서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개농장의 어미 개
한 피해자의 여동생은 아직도 교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만삭의 언니를 찾기위해 제작진과 대동하지만 결국 언니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Y교회 피해자는 "개 농장에 어미 개를 계속해서 출산시켰다. 그런 것처럼 똑같이 이 집단에서 못 빠져나오게 가족을 형성시켰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인간성을 상실했는지 '개농장' 이란 단어는 참으로 할말이 없습니다.
오 목사 부부의 미래계획
여기서 이 악행이 끝나는게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돈을 잘 못벌어오면 아이를 굶기는 일도 있었고
아직 아기인 자신들의 자녀를 때리라고 지시하기도 하는 등
목사 부부의 악행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부모들을 계속 착취하는 시스템이 되었고
제보자들 중에는 자신의 아이를 교회에 놔두고 자신만 편하게 떠났다면
죄책감에 슬프게 눈물을 흘리는 젊은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아이들이 컸을 때 오목사의 성착취와 노동착취의 대상이 될 거라는 의심도 있습니다.
부모들은 그들도 그들도 영맥이 되고 물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시스템이 계속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즉, 오목사 부부의 계획은 부모 -> 아이들 까지 끓을 수 없는 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를 착취한 것까지 모자라 강요로 결혼시켜 아이를 낳게하여
그 자손까지 착취한다 는 사실에는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현재까지 수사진행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시민들의 행동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설에서 자라던 아이들은 보호시설에 맡겨졌다고 합니다.
취재진은 결국 오목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나서지만
아직도 그를 감싸는 교회 사람들에 의하여 번번히 실패합니다.
교회 시설 운영은 중단되고 오목사가 살던 저택은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고 하며
교회 쓰레기통에서 문서를 파쇄한 흔적이 발견되고
그들은 한밤중에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14일 오목사에 대한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 심사가 진행되어 심사결과 오씨는 구속되었습니다.
피해자 변호인 측에서는
- 성폭력 범죄 처벌에 대한 특례법상의 강제추행 죄
-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한 강제추행 죄
- 근로기준법 위반
- 아동복지법 위반
- 교육기본법 위반
- 감금죄
- 공갈죄 사기죄 등의 여죄
등의 혐의로 처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목사는 목사가 아니었다 - 제명, 출교
이런 교회가 있다면 지역 교회연합회는 그동안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요?
정윤석 종교 신문기자는 2000년도에 오목사의 사이비 의혹을 처음 알렸는데
당시를 회상하며 말합니다.
"오목사는 아주 고가의 옷을 빼입고 있었다. 알사탕만한 빨간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었다. 여기는 정상적인 교회가 아니구나 했다"
지역 교회 관계자는 오목사를 기독교에서는 2000년도 제명하고 출교 조치했다고 합니다.
즉 오목사는 목사가 아니었습니다.
20년 전부터 오씨는 목사가 아니고 교회는 협회에 등록조차 돼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들은 종교집단이 아니라 이단 사이비조차 아닌 범죄조직이라고 합니다.
탁지일 교수는 "성경과 기독교를 이요했을 뿐 사리사욕을 채운 범죄적 집단이다. 종교가 아닌 범죄조직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경 교수는 죄질이 매우 나쁘다. 착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착취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는 끝이납니다.
결론
SBS는 이 사건을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 범죄의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오목사와 가족을 상대로한 고소장의 내용에는 많은 피해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참혹하기 때문에 차마 방송에서는 전부 다룰 수 없다고 합니다.
오 목사 아니 오씨가 구속이 되었으나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범죄혐의의 입증이 쉽지않다는 점은 피해자들도 알고 있습니다.
오 목사 측도 주도면밀하게 문서를 파쇄하고 이사를 하는 등
증거물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더 강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한편...
젊은이들은 삶을 유린당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아직 20대 청년들에 불과한 그들이 스스로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한탄하는 모습입니다.
청년들이 긴 어두움의 터널에서 이제야 빛이 보이는 출구로 한걸음 떼기 시작했습니다.
오목사와 가족들의 죄를 밝혀 엄중한 판결 내려주기를 바라고, 청년들의 피해복구가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외부링크
그것이 알고싶다 : [다시보기] 그것이 알고싶다 1246회 : SBS
[본편] 단독추적! '구마교회' 아동 성 착취 사건 | 269회 #2 (20.12.19. 방송)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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