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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2020년 상반기 검색 점유율, 여전히 국내 최강 네이버


구글은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국내검색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2018년에 구글과 유튜브가 이미 전세계 인터넷 검색의 90%를 장악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의아하다.

 

 물론 구글이 이 아시아의 작은 나라를 다루는 방법은 호들갑스럽지 않다. 그들은 한국의 공중파TV에 제대로 광고도 하지도 않고, 최고의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지도 않았다. 한국에서 벌어가는 매출이 수조원대임에도 구글은 아직도 검색창 한개 열어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정말 압도적인 능력이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수년간 1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점유율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 것 만큼 흥미롭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IT 대기업이지만 구글은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단순히 규모로 따지면 어른과 아이의 경쟁이다. 구글이 들어간 나라마다 검색 시장이 장악되었는데 아직 한국을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2020년 상반기는 네이버 57.37%, 구글이 33.58%로 네이버의 승리다. 전년도 동기는 네이버 57.39% 구글 34.97%로 구글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구글이 곧 네이버에 역전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두 회사의 서비스를 비교해보면 정보를 제공하는 IT회사라는 것은 똑같지만, 크게 다른 모습이다. 어떤 방식의 서비스를 더 좋아하는가에는 사람에 따라 그룹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두 회사는 메인 페이지 부터가 전혀 다르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검색창 한개만 띄어 놓고 영업을 시작하는 구글. 정말 미친 존재감이다.

구글

눈앞에 불친절한 검색창이 있다. 손가락이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실시간으로 구글의 서버에 연결된다. 구글은 나에게 맞는 키워드를 0.1초단위로 추천해준다. 심지어 내가 인터넷에서 뭘 봤는지 다 들여다보고 추천을 한다. 

 

구글의 컨셉은 확실하다. 검색창엔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있다. 당신이 키보드를 누르기 시작하면 모든 것에 더 빨리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어서 누르라고! ...라는 유혹이 들리는 것 같다. 

 

네이버

반면 네이버는 한국식이다. 사람들을 검색창 앞에서 방황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초코파이 하나에도 정(情)이 있는 사람들인데 포털에 찾아오신 울 손님들을 어찌 소홀히 대접할까? 어서 오시오~ 이리 오시오~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등 내게 필요한 정보는 요 한개의 화면에서 다 찾을 수 있게 해놨다. 네이버는 한국사람들에게 포털 서비스라는 대접을 받게 해줬다. 90년대는 PC통신의 시대였다. 포털 사이트 같은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는게 어려워서 당시 인기개그맨 전유성이 컴퓨터 책을 내기도 했었다. 90년대 대중들이 화제를 TV에서 찾았다면, 2000년대에는 네이버같은 포털 사이트가 사람들의 대화 주제를 이끌어 나갔다.

 

여전히 '네이버'는 대체불가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넷 검색 포털이다. 월 3,800만명의 순이용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통합검색 쿼리 점유율은 73%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3월 기준)

 

 

검색창 하나에 오로지 검색하는 사람의 상상력을 기대하는 구글과

 

메인창에 종합선물세트를 가득 채우고 손님을 맞아하는 네이버

 

 

물론 비즈니스는 치열한 경쟁의 끝에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네이버가 한때 국내시장에서 70프로가 넘는 독점을 했으나 한치 앞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특히 구글이 유튜브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면서 사실상 검색시장만 가지고는 정확한 포털 시장 점유율을 평가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용자의 60%는 유튜브안에서 검색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포털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길어졌다. 또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추세이다. 

 

네이버가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통합검색 점유율이다. 트래픽의 유입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네이버가 언제까지나 포털 시장을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 것이다. 네이버는 수많은 IT관련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기존 사업은 확장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전세계에 라인을 포함한 자회사 12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자산 규모는 14조 가량 된다.

 

네이버와 구글은 세계 시장에서는 비교대상이 아니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아직까지 자존심 대결로 남아있다.

 

구글의 검색능력은 세계 표준이 되었고, 유튜브로 수많은 신종 직업들도 창출되고 있다. 심지어 방송국들도 상당수 유튜브에서 동시 송출을 하고 있다. 구글은 누가 뭐래도 완전한 상승세다. 너무 커져 버려서 이제는 미국 정부조차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고 한다.

 

그간 네이버가 성장하며 여러 부침을 겪었기에 블로그 리뷰를 비롯하여 네이버의 시스템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고, 네이버를 이탈하여 유튜브로 전향한 인플루언서들도 꽤 많다. 아무래도 구글의 애드센스 쪽이 금전 보상이 좋으니까 그런 것도 있을 것이고, 네이버는 정책상 자사 지식인이나 카페, 블로그 등을 더 우대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도 있을 것이다. 왜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네이버는 어쨋거나 하락세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 플랫폼이 약한 네이버는 위협을 받는다. K-POP 하나도 예전엔 네이버를 통해 미리 듣기를 하고 디지털 음원을 구매했는데. 이제는 K-POP 가수들의 4K뮤직비디오가 발매 당일 유튜브에 풀린다. 6월26일 발매된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은 3주만에 조회수가 3억회다. 이 영상 하나에 무려 200만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영어 사용자가 대부분이다. 댓글이 200만개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유입은 외국인들이다. 유튜브를 통해서 비행기 한번 안타도 해외 진출이 된다. 이제 K-POP스타들은 동영상 노출이라는 부분에는 네이버에 점점 관심이 멀어져 간다. 네이버가 아무리 많은 국내 사용자를 유입해도 유튜브 같은 한방은 주지 못한다. 아쉽지만 네이버와 K-POP의 관계도 소홀해진다. (좋았을 때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의도했었건 안했건 유튜브는 K-POP같은 비주얼 가수들에게 제일 궁합이 잘 맞는 파트너다.

 

이렇게 구글이 들어오고 나서 네이버는 전체적인 상황이 안좋았다. 하지만 어쨋든 검색 점유율은 1년전과 크게 변화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겠지만 네이버가 다시 분발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 네이버가 독점이라는데 따지고 보면 구글도 독점이다. 미국사람들은 몇년째 다 구글을 쓰고 있다. 최근 네이버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그래도 우리나라가 본사인게 의미가 있다. 네이버가 대기업 집단이 되어서 기존의 재벌들 처럼 구태의연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구글같은 초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통합검색 쿼리 점유율 외 참고 : DART 2020.05.15 분기보고서 네이버 주식회사

* 비즈니스 인사이더 : How Google retains more than 90% of market share

https://www.businessinsider.com/how-google-retains-more-than-90-of-market-share-2018-4

 

How Google retains more than 90% of market share

About 90% of web searches are through Google or company subsidiary Youtube.

www.business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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