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윤석열 정부 대북특사에 문재인 전 대통령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써 국회의 심사를 마친 것 인데요. 그가 청문회 중 한 발언중에 대북특사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2일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를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못 드려 한계는 있지만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대북 특사 후보에 포함하겠다는 뜻인데요.

 

권영세 장관 후보자의 경우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윤석열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등공신이며 대통령직인수 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최고위급 원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구 달성 박근혜 사저에 인사를 갈 때도 권영세 후보자만 같이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국민의힘 중진 중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대통령 가까이 있고 조언할 수 있는 소위 윤핵관 중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

 

권영세 후보자의 경우 다른 의원들과 달리 평판도 나쁘지 않은데요.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당에서도 크게 비판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사 파견 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기존의 남북 대화에 핵심적인 인물들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혀서 무난히 통과된 부분도 있습니다. 반 전 사무총장의 경우 노무현 정권 때의 외교부장관이었던 만큼 진영 논리보다 국익을 우선한다는 제스쳐입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대통령과 수차례 직접 만나서 회담을 했고 백두산 천지에서 같이 손을 붙든 사이인 만큼 두 지도자의 스킨십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김정은과 북한 정권에 대해 악독하게 대하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심지어 베트남에서 김정은과의 회담을 일방적을 취소한 전례도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의 지도자로써의 위상이 무너져서 한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고통스러웠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정권은 교체됬지만 남북대화의 상징적인 부분들 전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관계를 국가가 실리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인지 혹은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한 임기응변인지는 정권 초기인 현재는 확인이 안되지만 일단 민주당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아닌가 - 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청문회 자체 분위기는 험악했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 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시절 선제 타격론, 이명박 정부의 대북외교 실패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몰아부쳤습니다.

최근 국회의 청문회는 야당 의원들이 기본적으로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물어보기 때문에 보는 국민들을 부글부글 하게 만드는데요. 권영세 후보자의 경우 중진 중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답변을 한 것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야당 의원들이 공격적인 질문을 할 때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타입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유명한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동훈, 정호연, 원희룡 후보자들의 경우 민주당의 반대가 강해서 인지 아직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국무총리는 국회 인준이 필요하나 장관은 국회 동의 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권영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보고서가 야간에 국회에서 채택되었으므로 익일인 13일에 대통령 임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 후보자는 85년 사법연수원 15기 출신으로 검사생활을 하다가 2002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초선을 시작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당 시절 3선을 했고 2020년 자유한국당 시절 서울 용산에서 4선에 당선됩니다.

 

북한을 방문하겠냐는 국민의 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는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북한과 비핵화를 포함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를 하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